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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 새벽 12시 01분에 글을 올립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기에 미리 글을 써놓고 새벽에 시간을 예약해서 올리지요. 그런데 오늘은 새벽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셨을(있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분들께 죄송합니다. 요즘 감기로 인해 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바로 자느라 글을 미리 쓰지 못하고 아침에 쓰곤 했거든요. 어제는 아침에 일이 있어서 밤에 와서 3시간 안에 빨리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 근래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술로 달래고 있더군요. 글쓰기가 마음에 걸리면서도 친구에게 달려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친구에겐 제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원래 쓰려던 오늘의 글 내용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서점에 갔을 때 제목이 눈에 띄고 표지에 나온 희망 2행시를 보고 샀습니다.

'희망으로 2행시? 희희, 망했다'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큰 키에 무표정한, 그리고 친해지기 어려운 느낌의 저자(유튜버 겸 트위치 스트리머)가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던져줍니다.

 

제목: 너는 게임도 잘 못하면서 왜 게임 방송하냐?

선바: 너는 말도 곱게 못하면서 왜 말하냐?

명쾌한 답변이네요. 배려심 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내 첫 생방송은 어처구니없게도 사과 방송이었다. 그 당시 유튜브 생방송 기능이 처음 생겼고 나는 그 기능을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누르다가 잠이 들었다. 근데 그 이것저것 누르는 행위에 생방송 예약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구독자분들은 내가 첫 생방송을 하는 줄 알고 모여서 기다리셨다. 밤새 오지 않는 스트리머를 기다리며... 채팅창에서 끝말잇기를 하면서.

아침에 일어난 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옷도 못 입고 눈물의 사과 방송을 했다. "제가 뭘 누르다가 스트리밍 예약이 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잤어요..." "저도 놀랐어요..." 이게 내 첫 생방송이었다.

이 분 인생 자체가 재밌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책의 내용도 되고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책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쓸 날이 있겠지요? 없어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과 취미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

 

제목: 윈윈

선바: "이거 서로 윈윈이야"라는 말을 하며 제안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이기고 있을 때 윈윈이란 말을 쓴다.

여러분, 이 책 사시면 여러분은 재미있는 책도 보고 저도 좋고 윈윈이에요.

저자가 참 재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과 서로 윈윈하고 싶네요.

 

제목: 하루하루의 소중함

선바: 하루하루 열심히 살죠. 큰 그림 같은 거 없이요. 오늘 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큰 그림 하나 그려져 있지 않을까요?

정말 매일 매 순간이 소중합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더욱 와닿게 되네요(콜록.) 요즘 가만히 앉아 쉬면 더 편할 수도 있지만 매일 글쓰기를 하거나 주말에 운동을 하는 것, 유튜브 영상을 편집,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는 이 모든 것들이 재미가 있기에 할 수 있지 나중에 일어날 큰 그림만 생각하다가는 지쳐서 못합니다. 본인이 재미있어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목: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선바:

= 나 기분 좋자고 하는 소리야.

= 네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는 사실 별로 깊게 생각 안 해봤지만 지금 생각나는 대로 하는 소링리야.

= 왠지 이 말을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하는 소리야.

= 들어서 자잘 풀리면 내 덕, 안 풀리면 네 탓이라는 소리야.

이 시대의 소크라테스! 저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고 싶네요. 그리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그런 식으로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제목: 별거 아닌데 엄청 힘 나는 말

선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합니다 ㅋ

 

제목: 인간관계 잘하는 법1

*주의 사항*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엄청난 아싸입니다.

선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무얼 하느냐보다도 무얼 안 하느냐인 것 같다. 남이 나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나도 남에게 하지 않는 것. 남이 나에게 바라는 일을 나도 남에게 한다는 건 좀 부담스럽다. 우선은 함께 있을 대 불편하지 않으면 계속 함께 있고 싶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제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생각하면 상대방도 본능적으로 불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에게 부담될 무언가를 안 하는 것도, 기대를 안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저에게 지금 드는 생각은 어색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내가 편안해야 타인도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

선바: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을 잃고 엄청난 후회를 한다. 이렇게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니 떠오른 답은 너무 간단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그것을 늘 식나을 써서 소중히 여기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는 만큼 시간을 써서 소중하게 대해 주는가 고민해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즉 항상 시간을 들여 소중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소중한 것을 놓칠 일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소중한 것에 대해 시간을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글쓰기, 일도 모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있기 때문이지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을 더 올바르게 사랑할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챙기고 나를 사랑합시다.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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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기가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 친구들이 모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서점에서 눈에 띈 이 책 '끌리는 사람의 7가지 공통점'을 샀습니다. 가격이 8,500원인데 비해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책입니다.

끌리는 사람의 7가지 공통점

이 책은 7가지 Chapter(공통점)와 하위 목록들이 있는데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이었습니다.

1. 쉽게 감동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쉽게 감동한다 함은 작은 선물이나 배려에도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나를 생각해 혹은 열심히 준비해서 준 선물인데 관심도 없는 표정으로 고맙다 말하고 넘어가면 선물해준 사람도 보람이 없겠지요.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다 보면 인간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칭찬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대신 무분별한 칭찬이 아니라 그 말과 행동에 따라 진심을 담은 칭찬을 하지요. 그리고 칭찬을 할 때는 받는 사람이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제대로 해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와중에 아이가 발표 잘했다고 칭찬받아봤자 다른 아이들이 내가 칭찬받는 모습에 관심이 없다면 좋은 칭찬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혹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칭찬은 효과가 좋습니다. 칭찬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해주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만드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도 좋아지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2. 훌륭하게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저는 이 점이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돈이 없거든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도움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웬만하면 스스로 하려고 하는데 민감한 사항인 돈이 관련된다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일단, 제 수중에 돈이 있다면 빌려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빌려줍니다. 그 돈이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빌리려는 사람이 실망한다면, 걸러도 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내가 잘 살든 못 살든 어찌 되었든 주인은 그 사람이고 얼마를 주든 주인 마음이니까요. 그렇지만 작은 돈이라도 빌려주면 고맙게 빌리고 꼭 갚는다면 내 신용은 올라가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빌려주면서 생색을 내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앞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또 힘든 일이 생기면 나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가 도와준 덕분이라며 생색만 내고 다닐 테니까요. 이래서 돈을 훌륭하게 써야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 같습니다.

3. 좋은 만남을 이룰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살다 보면 몇 년을 만나지 못해도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은 사람이 있고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관심도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나면 웃음이 생기고 무언가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편안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위에 나온 것처럼 만났을 때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칭찬하며 돈을 쓸 때 쓰는(예를 들면, 상대방이 돈이 많고 내가 없다 하더라도 그 사람만 내는 것이 아니라 나도 내려고 하는 말과 마음!) 그러한 행동들이 좋은 만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봅니다.

4.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저는 어려서 소심한 성격으로 조용하고 표현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리액션도 크거나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타인에게 진심을 담은 리액션과 칭찬들이 오히려 저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고 일부러 더 크게 표현해보기도 했더니 인간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더 재미도 있고 성격이 더 외향적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충 하는 말은 그 사람의 눈빛 혹은 어감과 행동에서 티가 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위해서 져 주기도 하고, 인기와 덕망의 차이를 알고 겸손함이 몸에 배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정확한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부분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용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상황 판단이라 함은 상대방을 편견과 선입견으로 바라보지 않고 겉만 번지르르한 말들만 떠벌리지 않는, 자신의 결정에 생각과 책임이 있고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내가 믿고 함께해도 되겠구나'라는 신용이 생기지요. 해보지도 않고, 이루지도 않았는데 쉽다고 말한다면 자신의 상황조차 정확히 판단을 못하는 허세만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모이길 바란다면 말만 할 게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타인에게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6. 자신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易地思之[역지사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는 뜻. (출처: 네이버 사전)

인간관계의 기본은 역지사지라고 봅니다. 내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도 소중하지요. 내 돈이 귀하듯 남의 돈도 귀하고요.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역지사지의 마음이 부족한 사람도 보이지만 너무 앞서나가는 사람도 보입니다.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야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방을 생각하지만 나를 중시하기 때문에 서운함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서운함과 나의 사정들을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 수 없습니다. 남이 알 거라는 기대, 그리고 해주길 바라는 기대를 하기보단 타인도 내가 얘기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도록 표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라면 배려심이 느껴져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7. 왠지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챕터의 소제목들에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소제목 중 몇 가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사람

- 잘 대접하고 잘 대접받는 사람

- 잘 노는 사람

-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잘 아는 사람

- 사람의 기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당연히 만남이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중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잘 안다라 함은 타인이 나에게서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 때에는 학교에서 만나게 되어 매일 보는 친구가 되지만 사회에 나가면서 살기 바빠지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연락 안 한다고 휴대전화 번호를 정리할 수도 있지만 내가 먼저 연락해보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어디서든 잘 지내라는 마음으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관계에 힘이 들거나 아니면 기분 전환을 할 때에 이 책을 꺼내어 읽곤 합니다. 그때마다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고, 내 기분을 좋게 만들고, 나 자신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잘나가거나 인기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지만 지금은 인기보다는 덕을, 나 자신이 성숙하고 타인에 귀감이 되는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이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왠지 끌리는 사람이다.'

 

끌리는 사람의 7가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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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저희 형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희 형을 본 적도 없는 친구들에게 결혼식에 와달라고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들의 형제들 결혼식에 참석했던 몇몇의 친구들만 초대를 했습니다. 주말에 시간 내서 와주는 친구들을 위해 뭐라도 주고 싶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준 형 결혼식 선물

뭘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고 너무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서 책과 그 당시 추운 날씨 때문에 갈 때라도 따뜻하게 가라고 핫팩을 준비했습니다. 선물로 줄 책을 무엇으로 고를까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 pd 님의 책과 문유석 판사님의 책은 이미 선물로 준 친구들이 있어서 다들 공통적으로 준 적 없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중요하니 많이 걸으며 살자는 의미로 이 책 '걷는 사람, 하정우'를 선물로 줬습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예전에는 걷는 것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본 후, 걷는 것이 좋아지고 걸을 때마다 보람찬 운동을 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정우 씨는 유명한 영화배우이다 보니 나와는 먼, 마주칠 일 없는 유명인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림도 그리고 요리도 좋아하는 동네 형처럼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정우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저자 소개 중)

저자 소개에서 하정우 씨의 담백함과 겸손함이 묻어 나왔고 그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느껴졌습니다.

 

기분을 전환하는 법은 저마다 다르다. 마음 편한 사람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방법들은 확실히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따른다.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에 해롭거나, 내 기분은 바꿔주지만 다른 이에게 민폐를 기치며 상대의 기분을 구겨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 나는 부작용 걱정 없는 걷기를 선택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문제 없는 날은 없고 고민 없는 날도 없다. 고민이 내 멀머릿속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어깨 위에 올라타고 나를 짓누르기 시작하면 나는 '아, 모르겠다, 일단 걷고 돌아와서 맞마저 고민하자'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간다.

걷고 돌아오면 금방 곯아떨어진다. 불면증이나 한밤의 우울을 모르고, 어디서나 꿀잠 자는 나의 비결은 역시 걷기다.

(30~33쪽)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꿀꿀할 때 하정우 씨만큼은 아니지만 천천히 산책을 하며 동네를 구경을 합니다. 집에서 나와 15분 거리 서점에 가는 코스를 목표로 걷는데 우선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조용한 냇가를 따라 걷습니다. 이때 사색에 잠기면 생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즐겨 찾는 놀이터 '서점'에 도착하면 책을 사지 않아도 설레어 이리저리 책들을 구경하고 다닙니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매를 해서 고생한 저를 위해서 보상을 주기도 하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도심지 느낌이 물씬 나는 도로로 나와서 걷는데 야경이 무척 이쁩니다.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값진 여행을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관점을 바꾸면 집 앞이 여행지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집밥을 요리해 먹는 걸 좋아한다. 대학생 대부터 자취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에게 요리는 일상이고 생활이다. 내겐 삶의 에너지를 얻는 데 걷기만큼이나 먹기도 중요하다. 내 두 다리를 움직여 걸은 만큼, 내 손을 움직여서 끼니를 직접 만드는 과정도 소중하다. 맛이 있는 없든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치든 간단히 채소를 데친치는 것 정도이든, 내가 먹을 음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혀로 맛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31쪽)

요리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잘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으니 잘할 리 만무하지만 가끔가다 요리를 해보면 잘하든 못하든 성취감을 느끼고 재미도 있습니다. 나중에 카우치 서핑을 하며 외국인 친구들과 문화 교류를 할 때 요리를 선보여야 할 텐데 미리 연습 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모든 음식을 다 맛있게 하시는 것일까요? 신기합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기와 절망 속에 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때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노력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어쩌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도 모른 채 힘든 시간을 그저 견디고만 있는 것을 노력이라 착각하진 않는지 가늠해본다.

살아가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노력이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님을 깨닫는 순간들을 수없이 맞게 될 것이다. 정말 최선을 다한 것 같은 순간에도, 틀림없이 그 최선을 아주 작아지게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엄청난 강도와 밀도로 차원이 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새로운 날들이 기다려진다.

작업은, 작품은 정직하다. 몸을 움직인 만큼 정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걷기처럼, 작품과 작업도 결코 '야료'를 부리지 않는다. 나는 그 정직성을 믿는다.

(285~287쪽)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오늘 하루도 버텨냈다면 그 또한 나름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라면 더 나아지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직한 노력들은 그만큼 보상을 준다는 것을 실제로 매일 블로그 글쓰기와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야료'를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봐야겠습니다.

*야료: 까닭 없이 트집을 잡고 함부로 떠들어 댐. [출처: 네이버 사전]

 

힘들 땐 걷고, 쉬기도 하고 또다시 걸어보며 긴 인생 즐겁게, 그리고 함께 걸어가 봅시다.

님들과 동시대에 살며 공감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아 참! 비록 오지 못해서 선물을 전해주지 못했지만 축하 인사를 해준 친구들, 그리고 부담될까 봐 형 결혼식 얘기를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에게 얘기 듣고 축의금을 보내온 친구도 고맙다!

오래된 친구가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친구라서 오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친구가 되도록 더 노력 하마. 고맙다 친구들.

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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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을 때 뮤직비디오를 챙겨봅니다.
그저 그렇던 음악들이 뮤직비디오를 본 후 좋아지기도 하더군요.
숀의 노래 'Way Back Home'을 처음 접했을 때는 듣기만 해도 좋았는데 요 근래 유튜브에서 영어 버전을 발견했습니다.
English Version:

Way Back Home ENG.


처음엔 노래 제목을 보고 '저스틴 비버가 같이 불렀단 말이야!?' 하며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팬이 편집해서 저스틴 비버가 피처링한 것처럼 만든 영상이라고 하네요.
목소리가 저스틴 비버와 너무 비슷해서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온통 외국어인 영상의 댓글 중 '한국 사람 손!'이 있길래 자랑스레 좋아요 눌렀는데, 또 다른 댓글에 '이거 속는 사람도 있나?'라는 글을 보고 저스틴 비버가 아니라 영국의 가수 Conor Maynard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곡도 좋은데 저는 영어 섞인 버전이 신선하고 더 마음에 드네요.
 
유튜브로 찾아보니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Original Version:

Way Back Home (Original version)

Acoustic Version:

주로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는 편이라 이 노래도 질릴 때까지 한동안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종종 한 노래를 듣던 시기의 제 생활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회상하곤 하는데, 나중에 외국의 한 카페에 앉아 영상편집을 하며 카페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 나이 들어서 그 추억들을 즐기며 살게 되겠지요. 어떤 나라에 있을 때 그 음악을 들었고 어떤 기분이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지금도 호주에 있을 때의 추억 때문에 호주 라디오를 들으면 BTS노래가 나와서 괜스레 제가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K-pop이 자주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마음으로 듣고, 열린 마음으로 외국의 음악도 들어보며 좋은 음악들을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연결시켜주는 음악. 음악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음악과 추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앞으로의 인생이 음악과 함께하는 추억들이 가득한 행복한 삶이 펼쳐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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