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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22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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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민식 pd 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책을 사러 서점에 갔었습니다.

제가 원래 사려던 책은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이라는 소설책이었습니다.
서점에는 재고가 있다고 뜨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더군요.
번거롭게 직원분을 부르고 싶지 않아 그 부근에 있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 책은 다음에 다시 와서 사야겠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OW TO STEAL A DOG - 바바라 오코너(신선해 옮김)

 
제목이 특이해서 끌렸습니다.
내용을 살짝 살펴보니 동물을 꼬드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본 듯하여 바로 구매했습니다. (저는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근데 서평을 하거나 줄거리를 쓰려고 할 때마다 왜 이리 막막한지... 그래도 계속해봐야 실력이 늘겠죠.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1살짜리 소녀 조지아(주인공)가 엄마, 동생과 함께 차에서 지내게 됩니다.
아빠가 가족들을 놔두고 사라졌고 결국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났기 때문이죠.

조지아는 거리에서 잃어버린 개를 찾으면 사례금을 준다는 포스터를 발견합니다.

조지아는 저 사례금이면 가족들이 살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 개는 찾기 어려우니) 다른 개를 훔치고 돌려주어 사례금을 받아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사랑받는 개 '윌리'를 발견하고 훔치는데 성공을 하지만 계속해서 양심의 가책과 따뜻한 집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엎치락뒤치락합니다.

윌리가 사라졌는데 전단지가 붙어있지 않자 초조한 마음에 조지아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윌리의 주인아줌마와 마주치게 되어 윌리를 찾는 것을 돕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윌리의 주인은 기대했던 부자가 아님을 알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윌리를 숨겨놓은 누구도 살지 않는 집에 부랑자 아저씨 '무키'가 나타나 계획이 어긋날 위험에 빠집니다.
그리고, 무키 아저씨는 조지아의 계획을 모두 눈치 체게 됩니다.

이 소설의 결론은 무키가 조지아에게 해주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아저씨한테는 신조라는 게 있어.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라는 거다."
(207쪽)

"아저씨한테 신조가 하나 더 있는데 듣고 싶냐? 때로는 말이야,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라고..."
(210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초반에는 울컥하게 됩니다.
현실에도 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을 가난한 이야기와 두 개의 일을 하면서도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집 한 채 구하기 힘든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면 비록 소설이지만 안타깝고 제가 지금 집에서 따뜻하게 잘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무키 아저씨의 말이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신조는 책의 내용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미래의 사례금보다 과거에 내가 개를 훔침으로 인해 상처 받을 개와 주인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 아닐까요.
다시 말하면 미래의 이익 때문에 내 삶의 발자취를 더럽히는 행동을 하지 말자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신조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생김새와 말투, 숨 쉬는 자세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들, 누군가에게 했던 말들, 행동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고 그러면서 더욱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동물과 친해지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았지만, 제가 살아가야 할 부끄럽지 않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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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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