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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김민식 pd 님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처음 접한 후 자기 계발의 열정이 불타올라 서점과 도서관을 하루가 멀다 하고 다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어 본 후 김민식 pd 님이 MBC 현역 PD이면서 그 책의 저자이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책 저자 소개를 통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든 좋은 책입니다.

그 책을 보고 얼마 뒤 서점에 가서 한 책의 인트로를 본 후 그 책을 바로 샀습니다.

지식e and - EBS지식채널e 지음 (ft. 김민식 pd)

이 책을 고를 때 이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Intro

그때에는 위 사진에 나와있는 Intro에서 김민식 MBC PD 글자를 못 보고, 인트로 내용을 보고 구매를 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그 글귀를 적어봅니다.

크로노스도 카이로스도 그리스어로 모두 다 시간을 뜻합니다. 다만 그 의미는 대조적이지요. 크로노스는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크로노스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이고, 카이로스의 시간은 나에게만 허락된 기회를 뜻합니다.

(6쪽)

이 글이 저의 소중한 시간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도록 자극했습니다.

이 책을 사서 집에서 읽었는데, 한동안 모르고 있다가 인트로를 다시 봤는데 거기에 '김민식 MBC PD' 글자가 똭!

신기했습니다. 무엇이 나를 이 책을 사게 만들었고, 알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저자가 쓴 글이었고, 운명이란 무엇인지.

 

이 책을 사면서 쉽게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읽는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책의 구성이 큰 글씨와 그림으로 대략적인 내용이 두어 장 나오고 그 뒤에 세부적인 글이 나오도록 되어있습니다.

저는 책의 큰 글씨와 그림을 보고 만만히 봤던 것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다 읽으면 좋지만 바빠서 다 못 보겠다면 큰 글씨와 그림만 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압축하셨을 테니까요.

저는 사실 인트로를 보고 깨달음을 얻고 자극이 된다면 이것만으로도 도움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다양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 지금은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와 할머니를 도와주셨던 감사한 분들을 생각하며 써봅니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다.

(97쪽)

 

독거노인, 노숙자, 장애아동, 결손가정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당연하게 미뤄온 나의 하루, 나의 한 달, 나의 일 년, 나의 일상

그러나 사회복지사 53.5퍼센트 '자원봉사자로 인식될 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한국사회복지사 기초 통계연감(2010년)

(98쪽)

 

막막한 생계, 결코 채워줄 수 없는 소외계층의 고단한 현실, 어려운 처지에 공감할수록 깊어지는 후유증.

끊임없이 마음을 짓누르는 자괴감과 무력감, 사회복지사 75퍼센트가 번아웃 신드롬 경험

*번아웃 신드롬 burnout syndrome: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갈돼 무기력증과 자기혐오에 빠지는 증상

(99쪽)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날들, "우리는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100쪽)

 

저의 할머니는 여든이 넘으셔서 거동이 어려우시고 치매가 왔었습니다. 할머니를 혼자 계시도록 할 수 없어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렀습니다. 부모님은 밖에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만 있을 수 없었지요. 그때 저희 집에 와서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 챙기기도 힘드실 텐데 학생이었던 저와 형, 우리 부모님을 위해 너무나도 고생하셨기 때문이지요. 그런 아주머니는 우리 할머니에겐 저에게 귀띔을 해서 몰래 돈을 훔쳐간다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엔 할머니를 믿고 도난당한 것들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없었고, 그 당시엔 할머니를 보면 답답하고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도둑맞은 것 없고 잘해주시니 믿어도 된다고 해도 계속 의심을 하셨으니까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께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사람을 아프게 하는 병을 탓할 뿐입니다.

할머니를 잘 돌봐주시던 아주머니 지금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신가요? 이 책을 읽고 다른 주제에 대해 쓸 수도 있지만 아주머니의 영향으로 사회복지사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게 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주제를 읽고, 놔뒀다가 다음에 끌리는 주제를 읽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한 번에 다 읽기에는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의 163쪽 글귀를 읽고 고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의 163쪽을 읽고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을 했을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식e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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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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