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고(Just go)/책 (Book)'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20.02.27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2. 2020.02.26 두뇌를 깨우는 나 혼자 미로 찾기 3
  3. 2020.02.25 알쏭달쏭 재미있는 수수께끼 3
  4. 2020.02.20 컬투에 미치다 1
  5. 2020.02.19 하악하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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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저자 김민식 pd 님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새 책에 대해 포스팅하려 하였으나 너무 급하게 글을 쓰면 제가 존경하는 pd 님의 글을 제 마음에 들게 잘 표현하지 못할 듯하여 더 자세히 읽고 내일 포스팅하려 합니다)
미리 내용을 살 짝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김민식 pd 님의 블로그를 구경하시길 추천합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2395

서문은 고질라 꼬리에 불과했다

매년 책을 내면서 깨닫는 건, 출판 시장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이번 책을 낼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의 영어공부, 글쓰기, 여행책에 비..

free2world.tistory.com

 
오늘의 글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지음(위즈덤하우스)

이 책에는 영어를 잘하는 방법도 나와있지만 한 사람의 삶과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 녹아있어 더 재미있게 와 닿고 신뢰가 갑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빨리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생깁니다. 
영어 공부는 버티는 힘이 중요합니다. 회화 학원에 어학연수에 과외 교습에 아무리 해도 늘지 않아 하다가 자꾸 포기한다는 후배가 비결을 물어왔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영어책 한 권만 외우면 영어는 절로 술술 나온단다."
취미 삼아 하는 공부라면 그냥 즐겁게 해도 되겠지요. 하지만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싶다면 무조건 책을 외우세요. 힘들어도 그게 가장 오래가고 가장 잘 남습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7~9쪽)
문제집을 다 읽어보거나 풀어 본 적은 있지만 외워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pd 님께서 추천하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취미 삼아하는 공부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인생으로 바꿀 것이거든요.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특별한 비결을 묻는다면, 전 다음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그건 바로 간절함입니다."
(17쪽)
취업 준비를 할 때 토익 점수를 잘 받고 싶었습니다. 취직을 할 때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 간절함으로 잠자는 시간 빼고는 다 영어에 집중했습니다.
항상 토익 공부를 하고 밥 먹을 때 혹은 화장실 갈 때에도 영어 듣기를 했습니다.
그땐 꿈도 영어로 꾸곤 했습니다. 그 간절함 덕분에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고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한 번 하고 나니 저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책을 눈으로만 읽으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입으로 자꾸 소리 내어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협 영화를 보면, 고수가 되는 이상적인 수련 방법은 간단한 일을 몸으로 반복하는 겁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을 나르거나 무거운 도끼로 장작을 패는 단순한 일만 반복해서 합니다. 무공을 닦는 것처럼 영어 공부도 기초를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45~46쪽)
저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아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언어를 배우듯이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도전할수록 영어가 늘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영어보다는 비교적 쉬운, 기초 회화들부터 익숙하게 만드니 자신감도 오르고 더 재밌어졌습니다.
문법 문제 풀기에서 그만 빠져나와 하고 싶은 영어, 이제는 마음껏 해보라는 유혹을 하시는 듯했습니다.
 
셀프 몰입 유학 캠프 24시
(54쪽)
이 내용은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길어서 다 쓰긴 그렇고, 줄여서 쓰기엔 재미가 약해집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김민식 pd 님의 덕후가 되었습니다.
 
벼락치기보다는 짬짬이 공부가 낫다.
(공부 잘하기 위한 세가지 비결)
1. 인출 연습
어떤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여러 번 읽기보다 한 번 본 다음 기억에서 꺼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하기
한 번에 오랫동안 외우는 것보다 잠깐 외운 후 잊어버릴 때쯤 다시 외우고, 시간을 두고 자꾸 반복하는 것이 기억을 오래 지속하는 비결입니다.
3. 교차 연습
이미 갖고있는 선행 정보가 풍부할수록 새로운 정보는 더 잘 기억됩니다.
단기 기억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로는 영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장기 기억으로 보존되어야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영어가 흘러나옵니다. 자전거 타기나 악기 배우기처럼 반복 연습으로 익혀진 장기 기억은 언제 어디서나 인출 할 수 있습니다.
(134~137쪽)
비결을 무료로 공유해주시는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이미 먼저 경험해보셨으니 믿고 따라 해 봅니다.
이 책은 영어 공부의 마음가짐과 자세, 습관 그리고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제 삶의 질까지 향상시켜준 이 책을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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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2018년 6월 17일 이 책 '두뇌를 깨우는 나 혼자 미로 찾기'를 사서 도전을 했고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두뇌를 깨우는 나 혼자 미로 찾기 - 정미희 그림(예스북)

하루에 하나씩 해보자는 작은 목표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2018. 6. 17 도전 시작

기특하게도 2018년 6월 17일, 이 책을 구매한 바로 그 날 저녁 도전을 시작하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미로 찾기를 성공하면 밑에 글을 보상으로 저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었지요.

첫 장의 내용은 스티브 잡스의 말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한 가지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 스티브 잡스 -

 

물론 이것을 매일 한 개씩 했다면 이미 끝나 있겠지만 사는 게 바빠서 책장에 꽂힌 체 생각이 날 때마다 했습니다.

그래서 이르면 며칠, 늦게는 몇 달 뒤에 다시 꺼내어 도전하곤 했고 그 결과 2020년 2월 24일(월) 마지막 장을 마치며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장 도전 완료 - 2020. 2. 24(월)

여전히 완료한 날짜를 기록하고 완성 후 보상으로 좋은 글을 읽어주었고요.

마지막 장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

잘 있거라! 우리가 언제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저의 100일 글쓰기 도전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도전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1일에 시작할 세계여행과 유튜브 도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변수도 있어서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미 도전은 시작됐습니다.

저 셰익스피어의 말을 세계여행을 하며 만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꼭 도전을 할 것이고 무사히 끝마칠 것입니다.

 

100일 글쓰기가 끝나더라도 세계여행을 시작하면 다시 블로그에 여행 일정과 사진 등을 올리며 생각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저는 스트레스받을 때 음악을 들으며 미로를 하나씩 아무 생각 없이 풀어나갔더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 것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미로 찾기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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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를 좋아하시나요?

수수께끼 뜻:

1. 어떤 사물에 대하여 바로 말하지 아니하고 빗대어 말하여 알아맞히는 놀이.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복잡하고 이상하게 얽혀 내막을 쉽게 없는 .

(출처: 네이버 사전)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로 이야기하려고 산 책인데 은근히 어렵고 알고 보면 '아~!'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알쏭달쏭 재미있는 수수께기 - 전치수 엮음(매월당)

다양한 종류의 수수께끼들이 있는데 그중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정답은 맨 밑에)

1.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2. 남에게 아무리 나누어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은?

여기까진 할만한 것 같습니다.

 

3. 맑은 날에는 옷 입고, 비 오는 날에는 옷 벗는 것은?

4. 다리 하나에 눈 세 개인 것은?

5. 바다도 있고 산도 있는데, 물도 없고 나무도 없는 것은?

쉽지 않지요?

 

6. 산타클로스가 싫어하는 음식은?

7. 어느 낱말을 서로 뒤집으면 반대의 뜻이 된다. 어떤 단어일까?

8.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눈물만 흘리는 것은?

어떤가요?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9. 자신이 가수 '비'라고 우기는 곤충은?

10. 폭력배가 가장 많을 것 같은 나라는?

마지막 두 문제는 아재 개그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재 개그도 언어유희로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개그를 잘 살리는 사람이 하면 재밌는데 저는 진지하고 말이 빠르지 않아서 착 가라앉더라고요 -_-;

 

정작 사람들에게는 잘 안 쓰고 글쓰기에 이 책을 이용하게 되네요.

살면서 제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 모든 생각들이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이 수수께끼를 아이들 키울 때 유용하게 써먹을지~?

 

세상에는 참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수수께끼 문턱을 두드려 본 것처럼 다음엔 새로운 무엇을 해볼까 생각하면 설렙니다.

여러분들도 재밌는 인생을 만들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정답 1. 세월 / 2. 지식 / 3. 빨랫줄 / 4. 신호등 / 5. 지도 / 6. 울면 / 7. 자살과 살자 / 8. 촛불 / 9. 나비 / 10. 칠레 (마우스 드래그하시면 보여요)

알쏭달쏭 재미있는 수수께끼(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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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두시탈출 컬투쇼'를 아시나요?

SBS 파워 FM (월~일) 오후 2:00~4:00 주파수 107.7 MHz(수도권) 컬투(정찬우, 김태균)가 진행합니다.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컬투쇼가 방영중이네요. 대단합니다.

 

컬투쇼 책을 산 것은 2008년쯤인 것 같습니다.

라디오 자체를 즐겨 듣지는 않았지만 컬투쇼가 재밌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컬투에 미치다'를 본 순간 재밌을 것 같아서 바로 샀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컬투에 미치다 - 두시탈출 컬투쇼 지음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라디오의 사연들 중 재미있는 레전드들만 모아서 책으로 출간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 중(발음할 때) 제일 침이 많이 튀는 제목인 두시탈출 컬투쇼.

라디오로 직접 들으면 컬투의 실감 나는 목소리가 매우 재미있는데, 책으로 읽을 때에도 재밌는 내용을 다시 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금강산은 1만 2천 봉이고 낙화암에서 3천 궁녀가 떨어졌다는데, 그 숫자를 센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혓바닥으로 자기 팔꿈치를 핥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걸 처음 해볼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요? 재채기를 할 때 억지로 눈을 뜨려고 하면 눈알이 빠질 수도 있다는데, 그렇게 해서 병원에 실려온 사람이 있었던 걸까요? 먹을 수 있는 풀과 먹을 수 없는 풀, 그건 누가 먹어보고 알아냈을까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실 하나하나에 그걸 알아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남들이 생각지도 못 한 일을 시도하고 있는 엉뚱한 사람들··· 아마도 그들이 있어서 세상은 변하는 걸 거예요.

컬투쇼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신 분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하실 겁니다. 저런 생각은 해봤지만 실제로 도전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네요. 뛰고 있는 궁녀들을 하나씩 세고 있는 모습이란... 컬투쇼는 그저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웃음이,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재밌는 사연이 많은데 그 중 비교적 짧은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제목: 범인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글쓴이: 이진숙(sil1413)]

수원에서 학교를 다니는 저는 서울로 마실을 가러 친구와 함께 지하철에 올라탔죠. 그날따라 지하철은 더 후텁지근했어요. 근데 어딘가에서 구수한 향내가 올라왔죠. '이건 보통 방귀가 아니다. 똥 방귀 향기다···'. 전 뀐 사람 들으라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듯 친구에게 외쳤죠. "야!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냐?!" 그때 문자가 왔어요.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제 친구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나니까 닥쳐"

- (컬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즐길 수 없다면 피해라!

저럴 땐 성을 내야 합니다.

 

<이럴 때 뻘쭘하다>

- 강아지랑 뛰면서 놀고 있는데 어느새 강아지는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고 나 혼자 뛰고 있을 때

- 친군 줄 알고 뒤에서 크게 불러댔는데 친구도 아니고, 모른 척 하려 했는데 주위에 사람 나 하나일 때

- 길거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대화 후 잘 가라고 인사했는데 같은 방향으로 계속 갈 때

제가 20대 때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병원 이름을 잘 못 듣고 층수를 찾아갔는데 옆 건물 산부인과를 찾아가서 엄마를 찾으러 왔다했지요.

간호사분이 미소 지으며 하신 얘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어머님께서 젊으신가 봐요?'

피할 수 없다면 집에 가서 이불 킥하며 즐겨보도록 합시다 ㅋㅋ

 

제목: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구렛나루 [글쓴이: 최정현(chjh666)]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지금이야 두발 자율화가 보편적이지만, 8년 전만 해도 우리 학교는 두발 규제를 했답니다. 그놈의 두발 규정 때문에 수시로 두발 검사를 했고, 어느 날 친구 중에 소위 좀 논다는 친구가 딱 걸렸습니다.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잘라야 했지요. 그러나 머리는 짧아도 구렛나루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거든요. 친구는 자기의 자존심과도 같은 구레나룻을 자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용사가 "머리 어떻게 자르실 거예요?" 하고 묻는 순간, '구' 자가 들어간 그 단어가 생각이 안 났던 친구는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스포츠머리로 자를 건데요, 사타구니는 남겨주세요!"

- (컬투): 무식하다고 비웃지마세요. 알고 보면 모두가 무식합니다. 무식한 분야가 다를 뿐이죠.

이 글을 읽은 뒤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누군가를 무시할 때면 꼭 이야기해줍니다.

우리는 서로 무식한 분야가 다를 뿐이라고 말이죠.

 

누구랑 싸우고 확 나가려는데 문이 안 열릴 때와, 문 쾅 닫고 나왔는데 가방 두고 나왔을 때,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황당할까요?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뒤통수 쳤는데 모르는 사람일 때와,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웃으면서 뛰어가다가 모르는 사람인 거 알고 지나쳐서 계속 뛰어갈 때,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창피할까요? 살면서 황당하고 창피한 일은 가급적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많아야 나중에 할 얘기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건 사고 없는 인생은 평탄하다 못해 지루하지 않습니까? 오늘도 추억이 될 만한 자잘한 사고들이, 많이는 말고 조금씩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운명을 믿지 않습니다.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이리 부딪혀보고 저리 부딪혀보면 그 경험들이 나중에 중요한 산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좋든 싫든, 힘들든 쉽든 일단 한 번 부딪혀 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잖아요.

모두들 웃을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아자!

 

컬투에 미치다 - 두시탈출 컬투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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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제목, 짧은 글, 그리고 향기

이 세 가지에 이끌려 구매를 한 책입니다.

 

하악하악 - 글 이외수, 그림 정태련

 

이 책을 대학생 시절,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샀던 것 같습니다.

제목도 특이했거니와 짧은 글과 그림 덕분에 빨리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하던 찰나 책에서 좋은 향기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에서 나는 향인가 했더니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네모난 책갈피에서 좋은 향기가 퍼져 나왔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오랜만에 책을 펴봤는데 향은 거의 사라졌지만 미미하게 남아있어 이 책과의 첫 만남, 그 순간의 좋은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이 책은 이외수 님의 독특한 상상력과 기발한 언어유희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실수를 좋은 경험으로 인식하는 긍정적인 마음은 좋지만 안 좋은 습관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되겠지요.

저 스스로를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릴 적부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나쁜 버릇을 잘 고쳐'

실제로 이 생각은 저의 안 좋은 습관들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었고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문은 들어가기 위해서 만들어졌나요, 아니면 나가기 위해서 만들어졌나요. 세상에는 간혹 이 따위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문은 드나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런데도 전자가 옳다느니 후자가 옳다느니 말다툼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코는 숨을 들이쉴 때 쓰는 거니, 아니면 내쉴 때 쓰는거니.

위의 글이 성선설 & 성악설, 그리고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저에게 물으시는 분들께 드리는 답입니다.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 뿐.

영어 잘하는 방법이 생각나네요. 제 생각에는 누구나 다 영어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지요.

 

나는 삼촌만큼 크면 반드시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삼촌은 대학생이다. 삼촌은 공부를 안 한다. 맨날맨날 놀기만 한다. 부럽다. 대학생이 되면 공부를 안 하고 학원에도 안 가고 맨날맨날 놀기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크면 꼭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 어느 초딩의 일기

저도 부럽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젊음이 더 부럽습니다. 제 인생의 전성기인 지금을 남부럽지 않게 잘 보내야겠습니다.

천재들은 이따금 '다른 답'을 창출해낸다. 그러나 무식한 채점관들은 '다른 답'과 '틀린 답'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순간에 천재를 둔재로 전락시켜 버린다.

조언과 충고는 그 사람의 생각,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나 자신의 선택이겠죠.

남들이 둔재로 전락시켜도 천재로 살아가는 선택을 합시다.

악플-자신이 천박하면서도 단세포적인 두뇌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악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치떨리는 소외감과 패배감을 졸렬한 우월감과 정의감으로 환치시키고 싶어하는 인터넷 찌질이들의 유독성 토사물.

얼마 전에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네요. 상대방을 마주하고 하지 못할 얘기는 인터넷에 쓰지 말라.

 

인터넷에서 하악하악이 대세라니까 나도 해본다. 하악하악 하악하악 하악하악 하악하악 하악하악. 뭐냐 이거, 두루마기를 휘날리면서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기분이로군!

할리데이비슨이 뭔가 찾아보니 터미네이터가 탈법한 오토바이 브랜드네요. 저 당시에는 저 단어가 유행이었나 봐요. 그래서 책 제목이 하악하악인가 봅니다.

마지막 책 뒷면의 좋은 글을 쓰며 마칩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악하악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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