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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작가 세 분의 책들은 웬만하면 꼭 구매하여 책장에 두고 다시 꺼내어 봅니다.

1. 김민식 작가님 (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작가님 블로그에 감사의 댓글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Why not? 마인드가 강해졌지요)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외로움 수업 등.

2. 문유석 작가님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다양한 책들을 즐길 수 있게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서점이 놀이터가 되었고 책이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 개인주의자 선언, 쾌락독서, 미스 함무라비, 판사유감, 최소한의 선의 등.

3. 김승호 작가님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 지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해 주셨습니다)
 - 돈의 속성, 김밥 파는 CEO, 자기경영노트,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생각의 비밀, 사장학개론 등.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을 보다 보면 작가님들께서 쓰신 다른 책들도 다 마음에 듭니다. 위 작가분들의 책들은 저에겐 사업가 백종원 님 음식점의 음식을 맛보듯, 기본 이상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점입니다. 배울 점이 많은, 믿고 보는 책이고 여전히 볼 때마다 새롭게 배웁니다.
 
반면에 궁금하긴 한데 뜯지 않으면 볼 수 없어서 한 번 사보는 책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그림 그리기를 위해 예전에 샀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이라는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만 봐도 세계에는 너무나도 흥미로운 건축물들과 이야기가 많습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근데 그림과 그에 대한 글 하나하나까지 꼭 봐야만 한다는 강박은 가지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양이 많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 더 재밌고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폈다가 피사의 사탑에 꽂힌 후 다른 건축물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피사의 사탑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피사의 사탑 사진입니다.

피사의 사탑 Tower at Pisa (Thanks to skilly999, Pixabay)

 
기울어진 사탑에 원근법을 이용해 사람을 크게 하여 손을 기대거나 껴안는 사진으로 많이 찍지요. 아래처럼요.

피사의 사탑에 기댄 코끼리 (Thanks to DimaDim_art, Pixabay)

 
저번에 AI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그림판을 사용해 봤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17일 / 이삭줍기)

밀리의 서재로 몇 권의 드로잉 책을 보았습니다. 그 중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오늘은 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에, 오늘의 그림은 요즘 핫이슈인 AI로 그림

cd-hs.tistory.com

음악과 미술에 재능이 있는 제 친구는 고등학교 때 그림판으로 훌륭한 그림을 그리던데, 제가 그려보려니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합성만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피사의 사탑에 어떤 사람이나 동물, 물건들을 갖다 붙여 합성하기에, 저는 피곤해 보이는 피사의 사탑을 뽑아서 안마를 시켜줬습니다.

안마받는 피사의 사탑 (Feat. 바디프렌드)

 
먼 거리 먹잇감을 보고 있는 사자(Feat. 피사의 사탑)

망원경 보는 사자 (Feat. 피사의 사탑)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건축물이 있지요. 첨성대. 그림판으로 합성하는데 재미가 들려 이것저것 갖다 붙여보았습니다.

천문학을 좋아하는 고양이 (Feat. 경주 첨성대)

 
대전의 한빛탑이 빠질 수 없지요. 한빛탑에 위 이미지들을 포함하여 여러 이미지들을 합성해 넣었습니다. 재밌어서 자꾸 합성하다 보니 주제가 피사의 사탑 그리기에서 숨은 그림 찾기가 되었습니다. 

대전 한빛탑 숨은 그림 찾기 (Thanks to The Artists of Pixabay)

<숨은 그림 찾기>
1. 천문학을 좋아해서 첨성대에 들어간 고양이
2. 피사의 사탑
3. 쿠키
 
정답은 아래 손그림에 형광펜으로 표시하였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숨은 그림 찾기 정답

점점 그리기가 편해집니다. 틀렸다거나 누군가의 평가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저 합성해 보니 이렇게 되고, 그려보니 이렇게 되는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인생도 오늘의 주제처럼 흘러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에 다녀 얻은 자격증 하나 덕분에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일하고, 행정병으로 일하며 배운 문서작업 기술들이 취직 후 남들이 신기해하는 문서작성의 실전능력이 되어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펜을 들어 어딘가에 하루에 한 줄 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왕 펜을 들었으니 그 선만으로는 아쉬워서 무엇인가 더 그리고 싶어질 것입니다. 하나의 선을 더 그으면 2차원이라는 내가 만든 세상이 생기고 도형이 만들어지며 곡선도 아무렇게나 그려봅니다.

점점 그림이 재밌으실 것 같지요? 아마 두 갈래의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시는 분.
둘째, 나의 손은 똥손이었다는 것을 깨달으시는 저와 같은 분.
그래도 도전해 봤으면 이미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이 나중에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될지도 모르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대전 엑스포 한빛탑 음악분수 (Thanks to 아싸폰아저씨,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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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를 하기 전에... 누굽니까?

최승호 시인 산책로 동상 위 모자 (1)

최승호 시인 산책로 동상 위에 있는 모자가 이틀에 한 번 꼴로 패셔너블하게 위치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인지, 대전 사람들이 합심해서 패션을 바꿔주는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2023.05.17(수) 그림 그리기 참고 (그림 클릭 Go)

그것도 예쁜 모자를 이렇게 힙하게 올려주셔서 덕분에 산책할 때마다 웃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최승호 시인 산책로 동상 위 모자 (2)

 
오늘 그림의 주제는 노트북입니다.

(왼) 일기를 쓰는 노트북 / (오) 작업용 노트북

왼쪽의 노트북은 일기를 쓰는 공책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나 생각, 계획 같은 것들을 적어 놓습니다.
오른쪽의 노트북은 저의 하나뿐인 컴퓨터, 삼성 노트북입니다. 세계여행을 하며 유튜브 편집용으로 2019년에 샀으니 벌써 4년이 다되었네요. 
 
노트북을 주제로 한 이유는 위 두 노트북이 아닌 아래, 노트북이라는 영화를 봤기 때문입니다.

The Notebook (2004.11.26)

원작소설 The Notebook 책은 못 봤지만 예전에 필리핀 어학연수 갔을 때 필리핀 티처와 이 영화를 봤었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에 자막까지 있어서 내용을 쉽게 이해하며 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자막도 없이 영어로 들어야만 했습니다.

요 근래 이 영화를 다시 볼까하여 스타벅스 한가운데 앉아서 영화를 보다가 꺼버렸습니다. 예전에 봤을 때에는 몰랐는데(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 영화에 야한 장면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본 후 알았습니다.
집에서 이 영화를 다 본 후 왜 그렇게 인기가 있고 유명한지 알 것 같은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인데 The Notebook에서의 이름은 '노아'입니다. 194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노아와 앨리(여주인공)의 첫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일부러 노아의 방주가 연상이 되게끔 이름 지은 것 같았습니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노아와 앨리는 사람이 없는 한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1772년에 지어진 윈저 농장 저택, 커다랗지만 오래되어 낡고 폐가가 된 이 대저택을 언젠가 사서 고칠 것이라고 노아가 말합니다. 그리고 앨리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그림 그리는 방이 있는 새하얀 집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고 노아는 알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부잣집 딸인 앨리는 부모님의 반대로 가난한 노아와 헤어지게 되고, 노아는 앨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홀로 저택을 사서 수리를 합니다.
 
노아가 앨리에게 무엇을 좋아하냐고 했을 때 앨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Painting(그림 그리기)을 좋아한다고요. 늘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는데 붓만 들면 세상이 조용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하다가도 그리기를 시작하면 집중이 되어 다른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정해졌지만 무엇을 그릴까 생각했을 때, 영화 중 아주 예쁜 장면이 있어서 아래의 캡처 이미지를 그리기로 정했습니다.

노아와 앨리가 어렸을 때 함께 놀았던 호수

똑같이 그리려니 난이도가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어제 창고에서 찾은 색연필을 사용해서 그려봤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 12색 색연필

아마 초등학교 때 산 미술도구이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무엇인가를 버릴 때마다 아빠께서는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모르신다고 창고에 넣어 놓곤 하셨습니다. 정말로 20년 뒤에 쓸모가 생긴 소중한 미술도구입니다. 여전히 이런 색연필을 판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처럼 색연필이 짧으면 연결된 실을 아래로 내리고 깠었지요.

추억의 색연필1 / 추억의 색연필2

실을 내리고 돌려 돌려 까버리면 짜잔~!

추억의 색연필3 / 추억의 색연필4

마지막 사진처럼 사용하기 편하게 변신을 합니다.
 
워낙 영화의 장면이 예뻐서 제가 가진 도구와 실력으로는 똑같이 표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나만의 개성이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그렸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The Notebook (호수)

그림 실력도 여전히 20년 전과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그림 그리기가 재밌어졌다는 마음은 달라졌네요.
 
이 그림을 보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라는 책과 호수가 생각이 났습니다.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월든은 미국 동북부에 있는 월든 호수에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2년 2개월 동안 문명과 떨어져 자급자족을 하며 살면서 기록한 책인데 여전히 인기 있는 고전소설책입니다. 읽어보면 개인적으로는 별로 재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소설처럼 재밌게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 사소한 부분들까지의 기록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월든이 왜 인기가 있고 유명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저 2년 2개월을 문명에서 떨어져 자연에서의 기록 때문에 이렇게 꾸준히 회자되는 고전소설이 되었다기보다는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경험과 생각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 있는 고전소설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미국에 '월든'이 있다면 한국에는 '대전'이 있습니다. 월든이라는 세계 속에서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세계가 살아 움직이는 대전의 30여 년간의 생활에 대한 기록과 생각을 적어 나갈 것입니다.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나중에 A4용지로 뽑아서 저 만의 책으로 만들어서 소장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월든 책 옮긴이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 지구 상의 모든 도서관들이 불에 타고 있고, 거기서 단 한 권의 책을 가지고 나올 시간이 너에게 허용된다고 할 때 네가 택할 책은?"

"월든."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내 책"
 
노트북에 나온 호수를 보면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월든이라는 책을 읽어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전에 살고 있지만 이곳저곳을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림 그리기는 저의 취미가 아닌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 번 그릴 때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재미를 느낍니다. 이제는 똑같이 그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복사기가 저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따라 그릴 수 있으니 저는 틈새시장을 노려 저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굿밤~*
 

The Not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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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하러 가던 중 어디선가 함성소리가 들렸습니다.
더 걸어가다 보니 점점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커졌는데 제가 졸업한 모교 쪽에서 함성소리가 나는 것 같아 그쪽길을 지나가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체육대회 모습1

고등학생들이 체육대회가 한창이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체육복으로 통일해서 입은 것이 아니라 반마다 다른 유니폼을 갖춰 입은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체육대회 모습2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어렸을 때 커 보이던 학교가 어른이 되고 나니 작아 보입니다.
 
체육대회 하는 모습을 보니 초등학교 때 운동회부터 대학교 체육대회까지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운동신경이 좋고 달리기를 잘합니다. 반에서 항상 1등이었고, 계주를 할 때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운동회, 특히 계주의 추억을 그려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왼쪽) / 고등학교 체육대회 (오른쪽)

초등학생 때에는 동그란 주머니 같은 것을 던져서 박 터트리기도 했는데 여전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줄다리기도 초등학교 때에는 나름 열심히 했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보니 급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기합소리와 함께 드러눕는 기술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업그레이드됩니다.
 
달리기 계주를 할 때는 보통 반에서 가장 잘 달리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역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그 어려운걸 제가 해냅니다(^^v). 그림의 왼쪽 부분인데요. 맨 앞에 두 명 중 바깥으로 역전하는 사람이 접니다. 바통을 들고 열심히 뛰고 있는 안쪽의 친구는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어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희미하게 기억이 납니다. 배구부였고 키가 작은 편이었습니다.

계주가 시작되었고, 2등이던 우리 반이 제가 바통을 이어받고 1등을 점점 따라붙으며 커지는 함성소리!

역전할 때 나란히 달리자 따라잡았다는 쾌감! (함성 x2)

뒤에서 따라잡아 역전하니 더 빨라지는 가속도! (함성 x3)

지금 기억을 떠올려봐도 역전할 때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천천히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았던 기억만 있으면 좋겠는데,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체육대회 때였습니다. 그림 오른쪽 사진인데 대충 보셔도 아실 것입니다. 네, 넘어졌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에 보이듯이 운동장에 계단이 있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그곳에 앉아서, 서서 응원을 했습니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그 당시 마흔쯤 되셨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자상하시고 재밌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주시던 훌륭한 선생님이셨습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담임선생님 과목만큼은 선생님이 좋아서 엄청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2학년 체육대회 때 그림과 같이 담임선생님께서는 학생들과 같이 계단에 앉아서 응원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때는 잘해야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체육대회 전날부터 떨렸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체육대회 마지막 경기로 계주가 시작되었고, 저의 운동장 한 바퀴 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중간쯤부터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더니 힘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어서 다이빙을 하며 다음 사람에게 다행히 1등으로 바통을 넘겨주었습니다. 참 다행히지요. 그렇지만 저는 다행히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다이빙하듯이 넘어지다 보니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체육복 바지가 벗겨져 팬티만 입은 채로 흙먼지를 뒤집어썼고, 저 멀리에서 넘어진 저를 데리러 오는 아이들 속 담임선생님이 보였습니다. 아아... 아마 다른 아이들은 자기 일이 아니니 기억을 못 할 것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선생님 앞에서 팬티바람이었으니 아직도 그때 부끄러웠던 장면이 느리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평화롭게 운동회, 체육대회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그 추억들이 소중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그림 그리기와 블로그 글쓰기도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봤을 때에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겠지요.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점과 배우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더 잘 그리고 싶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노력하는 만큼 더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고,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 보고 느끼며 배우고 결과물을 보면 뿌듯합니다.

이전에 호주에서 만났던 디자인을 전공한 형의 말이 공감이 됩니다. 하루종일 미친 듯이 그림만 그렸다고요.
저도 하루종일 미친 듯이 그림만 그려보고 싶습니다. 책 읽기, 관찰하기 만큼 그리기도 재밌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메모를 공유합니다.

'연필 하나만 있으면 내 생각이 펼쳐지는 세상'

조각도 해보고 싶고, 다양하게 그려보고 싶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단순하게 연필 한 자루로 그리는 소묘(데생)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양하게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여러분이 아래 뉴스에 나온 사람처럼 될지요.

This record-breaking artist uses the beaches of Dubai as his canvas | CNN

CNN  —  People have been making marks in the sand throughout history. For some, it’s a meditative practice. For most, it’s a way to sign your name on a vacation beach. For Dubai-based Filipino artist Nathaniel Alapide, it’s how he became a Guinne

www.cnn.com

오늘도 감사합니다. 밤은 아니지만.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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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계속 그려보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미술 걸작들을 보고 배워야 실력이 늘 수 있겠지요.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미켈란젤로가 성당 천장에 그렸던 천지창조라는 예술입니다.

미켈란젤로 - 천지창조 (Sistine Chapel Ceiling)

 
너무 훌륭한 그림들이 많아서, 그나마 많이 봤던 성당의 천장 가운데에 보이는 손가락을 맞닿는 모습의 예술작품.
아담의 창조를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미켈란젤로 - 아담의 창조 (Thanks to wikipedia)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떻게 그릴까 생각해 보았는데, 똑같이 그리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듯하여 여러 컨셉으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1.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
2. 슬램덩크 버전.
3. 드래곤볼 버전.

이렇게 나눈 이유는, 서점에 들러 만화책들의 겉표지를 보는데 각각의 만화들마다 인체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첫 번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빼고는 다 보고 그렸는데 그리면 그릴수록 미켈란젤로가 천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천지창조(아담의 창조, 관계도대왕 Ver.) / 소요시간: 1시간 22분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가운데 슬램덩크 버전은 아래 이미지를 보고 그린 것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그릴 때 저는 강백호를 보고 그렸는데, 다 그리고 나서 보니 채치수를 닮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슬램덩크 (Thanks to duauddal, Blog)

어렸을 때 슬램덩크를 굉장히 재밌게 봤었는데 얼마 전에도 다시 유행을 했었지요. 그림도 잘 그리지만 스토리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언제 북카페 가서 실컷 보고 와야겠습니다. (현재 넷플릭스로 슬램덩크 볼 수 있네요)

마지막 그림은 아래 드래곤볼 초사이어인을 보고 따라 그렸습니다.

드래곤볼 초사이어인 (Thanks to RaidenTadashi, Pinterest)

근육이 빵빵하지요. 드래곤볼도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TV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드래곤볼 GT 등 다양한 버전이 나왔지요. 드래곤볼 GT를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배경음악이 신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왓챠에서 드래곤볼GT를 볼 수 있네요)

그러고 보니 슬램덩크의 주제가도 아주 좋았지요. 오늘은 어렸을 적의 추억들을 소환해 보며 즐겁게 잠을 자려합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포근히 잠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굿밤~*
 
1. 너를 좋아 한다고 외치고 싶어 - 슬램덩크 ost (오프닝)

너를 좋아 한다고 외치고 싶어 - 슬램덩크 ost (오프닝)


2. 너에게로 가는 길 - 박상민 (슬램덩크 ost)

너에게로 가는 길 - 박상민 (슬램덩크 ost)


3. 드래곤볼 GT ost

드래곤볼GT ost


그러고 보면 천지는 여전히 사람들의 생각으로 재밌게 창조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모두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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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그림의 주제로 하려던 것이 욕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제를 바꾸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산책을 위해 집을 나와 천천히 걸으며 근처 동네 놀이터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 두 분이서 싸우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서로 주먹질을 하시면서요. 주변에 다른 할아버지들도 계셨지만 이미 화가 나서 주먹질까지 하시는 분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조심스러워 말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말릴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얼른 가서 두 분을 떨어뜨렸습니다. 한 분은 술을 드셨고 한 분은 안 드신 것 같았지만 어찌 됐건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하며 주먹질을 하시는 걸 잠시 멈출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분은 화를 삭이시며 뒤돌아서 리어카를 끌며 먼저 가셨습니다. 그러나 한 분은 계속해서 놔보라며 멈출 생각을 안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이 이분의 화를 삭이기 위해서는 위로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 더 싸우지 못하도록 더 다가가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분께 다가가지 못하도록 하고, 제가 안고 있는 어르신께 말을 걸었습니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 저분 가시잖아요. 저한테 말씀해 보세요.' 그제야 싸울 의지를 멈추시고는 저한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술에 취하셔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서로 이미 동네에서 여러 번 마주쳐서 얼굴은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친구분과 술을 드시고 계신데 근처에 서있던 오토바이 때문에 시비가 붙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볼을 보라고 저 사람이 먼저 때려서 나도 때렸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경찰 불러서 나도 경찰 부를 거다 하면서 하소연을 하십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네, 어르신. 여기 어르신들도 다 보셨어요. 진정하세요.'
그러자 바로 어르신께서 어린 저에게 갑자기 인사를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요... 그러고는 다시 친구분에게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싸움이 마무리되었고 동네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조용해져 저는 산책을 하려다 말고 그대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산책할 마음이 안 났습니다.
사람들이 삶에 지치고, 세상은 각박해져 더 살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때에는 속으로 욕이 나오는데 순화를 시킵니다. 예를 들면 더럽게 많네를 하... 깨끗하게 많네...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한숨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하는 욕이 아니어도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한창인데 지나가는 사람 앞에 침을 뱉는 사람을 보면 신고 있던 신발을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을 신경 쓰기보다 나 자신을 긍정적인 기분으로 돌려놓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을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를 그려봤습니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 그 부정 너 가져

살면서 다양한 부정을 만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침 뱉던 사람도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에게 되돌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은 공평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죽게 해 놨으니, 그저 나중에라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바뀌어 건강하게 살다 가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쾌락독서, 개인주의자 선언 등)의 작가이신 문유석 작가님께서 2021년에 '최소한의 선의'라는 책을 내셨다는 것을 요 근래 알고 서점에 가서 샀습니다. 오늘은 책을 마음껏 사봤습니다.

최소한의 선의, 말이 칼이 될 때, 소통의 온도,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최소한의 선의 - 문유석, 문학동네
말이 칼이 될 때 - 홍성수, 어크로스
소통의 온도 - 김진이, 다른상상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 사이토 시게타 지음(김슬 옮김), 다른상상

요즘 제 마음이 공격적이거나 예민했는지 말과,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끌려서 같이 샀습니다.
최소한의 선의에 나온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판사로 일하셨던 문유석 작가님께서 몇 년 전, 제헌절 날 신문 칼럼으로 쓴 글을 여기에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목: 가장 가슴 뛰는 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피로 쓰인 글이 있다.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숱한 희생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글이 있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역사의 무게가 실려 있는 글이 있다. 그것도 우리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 전체 역사의 무게가 말이다.
불신과 증오만 남은 듯 보이는 이 분열된 사회에도 고향이 어디든, 나이가 많든 적든, 재산이 많든 적든,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이 함께 서명했던 약속이 있다. 이 약속만 잘 지켜나가면 무슨 먼 나라의 거창한 이념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모두가 자녀와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았으면 하는 가슴 뛰는 글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근로자는 근로 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장에서)

이 글을 읽고 헌법을 즐겨찾기 하여 매일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내용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욕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이 글을 읽을 생각입니다.

어느 뉴스 기사에서 봤던 누군가의 격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니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어, 이 새끼야. 한 글자도 안 맞아. 이 X새끼야.

학창 시절 저에게 비수를 꽂은 친구의 말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었는데 한 친구가 유명한 문제집을 책상에 펴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이 책 어때? 괜찮아? 나 이 과목 어려워서 이걸로 해볼까 하는데.' 돌아온 대답은 이랬습니다. '요새 개나 소나 다 이거 할라그래.'

이제 와서 위 욕이 떠오릅니다. 그걸 하고 있는 너는 개 아니면 소였구나.

오늘의 주제가 욕이었기에 그동안 쌓여있던 불평들을 적으려다가 '소통의 온도'에 나온 글을 읽고 위에 까지만 말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주는 영향은 내가 용인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도움되는 만큼만 받아들이는 게 맞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

그리하여 내 인생의 행복도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 내 행복의 영역을 침범하는 실언들은 가볍게 흘려보내자.

나에게 하는 욕이 아니어도, 부정, 험담들 같은 토악질에 저 자신을 버려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하소연을 경청하고 공감하되 나 자신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만큼 나 자신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이 다가오면 위 욕을 읽어보든지 아니면 웃음으로 승화시켜 보렵니다.

개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Feat. 화난 아저씨, 혁형, Dog)

 
그저께 산책을 하다가 누군가가 동상에 모자를 씌워 놓은 것을 봤습니다.  

모자 쓴 동상

어제는 산책을 못했기에 오늘 그 길을 다시 가보았습니다.

오늘 갔을 때에는 누군가가 모자의 위치를 옮겨놨습니다.

모자 쓴 누나

대전은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재밌는 동네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웃으면서, 행복하기 바쁘게 살 계획입니다.
여러분들도 화가 날 때에는 이 글을 읽으시고 웃는 얼굴로,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굿밤~*
 

Good Word - (Thanks to - Ramdl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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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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