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페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면 다양한 차들이 지나다닙니다. 승용차, 이륜차(오토바이), 중장비차, 지게차, SUV, 버스 등.
저는 어렸을 때 버스를 탈 때마다 기사님께서 오른손으로 만지작 거리시던 수동기어변속기가 신기하고 운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버스 운전은 못해봤지만 1종 운전면허시험을 따면서 수동 기어를 써보긴 했네요. 아래 차 내부 사진처럼 커다란 운전대에 기다란 기어를 좋아합니다. 운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Car - (Thanks to RoonzNL, Pixabay)

오늘은 무엇을 그릴까 둘러보다가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것을 본 후 자동차를 그리기로 정했습니다. 확실히 본능적으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에 눈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갔을 때 강사분께서 흥미로운 질문(아래 그림 왼쪽 맨 위)을 하셨습니다. 1, 2, 3, 4, 5, 빈칸으로 해놓으셨었는데, 다음은 무엇인지 퀴즈를 내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6이라고 답합니다. 저는 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서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했습니다. 강사님께서 예비군들에게 다시 물어보셨고 어느 용감한 예비군 훈련병께서 6이라고 답을 말하셨습니다. 저는 남들 앞에서 저렇게 용감하게 발표를 잘 못합니다. 눈에 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강사님의 원했던 정답이 아니었기에 다시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되었고 얼마 후 다른 분이 강사님의 의도대로 정답을 맞히셨습니다. 제 그림 왼쪽 위의 물음표(?)의 정답은 R이었습니다. 1, 2, 3, 4, 5, R.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자동차

그림 가운데 기다란 버스 기어처럼 속도 기어변속기 1단, 2단 ··· 5단, Reverse (후진, 뒤집다, 뒤바꾸다)에서의 R이 정답이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그 그림에 대한 생각 또는 이야기(Story)를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자동차에 대한 몇 가지 경험들이 생각이 나서 같이 그려보았습니다.

며칠 전 비가 오던 날 우산을 쓴 채 편의점 부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림 오른쪽 위)
그러다가 트럭이 제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오기 위해 좌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신호가 초록불이었고 좌회전의 경우 비보호 - 직진신호시 좌회전가능이었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앞 차들은 이미 달려가고 없는데 트럭 앞의 한 차가 일부러 정차를 한 체로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앞으로 운행 중이었는데 트럭이 갑자기 들어오니 화가 나서 그런 듯했습니다. 비보호였고 좌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트럭은 살살 기어 왔지만 어쨌든 자신이 가는데 끼어들어 기분이 나빴고, 뒤 차들은 신호가 초록불인데도 안 가고 있으니 점점 막히면서 빵빵 거렸습니다. 얼마뒤 길 가운데를 막아서던 그 차는 화를 풀다시피 '부아아앙'하는 큰 소리를 내면서 급 가속을 하며 미끄러운 빗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화를 자초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럭이 끼어서 기분이 나빴더라도 비가 오면 운전을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미끄러운 길을 그렇게 급가속으로 화풀이하며 달리면 더 사고 날 확률이 높겠다 싶었습니다.
 
한 번은 제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다가갈 때 앞쪽에 사람이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의 왼쪽 아래처럼 택시가 우리 차 앞을 막아서는 일이 생겼습니다. 택시는 저렇게 왼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손님이 가달라고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되어 손님에게 욕을 먹는 상황이 되니 저렇게 끼어들어 온 것 같습니다.

한 성격 하는 제 친구는 안 가고 뭐 하냐고 빵~~~~~~~~~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빵!'이 아닌 '빠앙~~~~~~~~~~~~~~~~~~~~~~~~~~~~~~~~~~~~~~~~~~~~~~~~~~~~~~~~~~~~~~'으로요. 그림처럼 주변에 빌딩들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다들 우리 차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주목받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야, 좀 있으면 신호 바뀌고 갈 텐데 좀만 기다려 그냥.' 제 친구가 답합니다. '아니 내가 맞잖아!' 결국 신호가 바뀌고 택시가 앞을 비켜서고 나서야 전 주변에 울려 퍼지던 빠앙~소음이 멈췄습니다. 저에겐 1분이 아니라 10분 같았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요.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에는 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차가 필요 없어서 팔아버렸습니다. 차가 잔고장이 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은 끌어줘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 운전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관리를 위해 어디론가 끌고 나가야 한다니 기름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오늘 그에 대한 뉴스가 나와서 공유를 합니다.

 

자차 소유자 90%…"하루 2시간도 안타"

자가용 소유자 대부분은 하루에 2시간 미만으로 차를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차 공간에 세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는 제20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운전면허를 소지한 전국 성인남녀 1200

n.news.naver.com

저는 쓸데없이 차를 끌면서 기름값을 낭비하고 보험료를 내기가 싫어서 차를 없앴습니다. 대신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책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생겼고, 관리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어져 편합니다. 급하면 택시를 타고, 응급상황시 급한 마음에 제 차로 레이싱하듯 운전하는 것보다 119의 도움을 받아 빨리 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대부분 차 한 대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비싼 고급차를 타려면 빚을 내서라도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필요에 의해 차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멋진 벤츠를 끄는 사람이 로또를 사는 것을 보고, 부자 혹은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들도 돈은 계속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에 저는 저 자신을 로또로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미래의 아내가 차를 사고 싶다면 그때 아내가 원하는 차로 사줄 생각입니다. 평소에 짐을 들고 다니기 싫어서 지갑도 안 들고 다니는 성격이기에 저 혼자라면 몰라도, 아내가 생긴 후에도 차를 사지 말자고 강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내에게 필요한 물건들이나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자차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짐도 싣고 아이도 태우려면 SUV가 나을 것 같긴 한데, 그건 아내가 생기고 나면 상의 후 결정할 생각입니다.
 
자동차라는 유용한 운송수단을 잘 사용하면 훌륭한 도구이지만, 막 대하다가는 그만큼 빨리 하늘나라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전을 했었습니다. 오늘의 자동차 그림은 유치원 때 그림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그 단순함 덕분에 빨리 그릴 수 있었고, 잘 그리진 않았어도 작품의 주요 요소로써 말하고 싶은 바를 효율적으로 쓰인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재밌습니다. 어떤 때에는 빠르고 단순하게 그려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세세하게 그려봅니다. 그런데 그리면서 느낀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관찰, 평생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굿밤~*

Automobile (Thanks to fietzfotos, Pixabay)

 

반응형
Posted by 총,귤,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