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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27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3일 / 풍경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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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오늘은 산책을 길게 해서 그런지 좀 피곤한데 그래도 습관 만들고자 아직까지는 해내고 있습니다. 오후에 예정에 없던 글을 급하게 하나 썼었는데, 산책 후 고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까지 올리려니 쉽지 않네요. 그래도 내일이면 작심 4일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작심 3일까지가 힘들고 4일이 된 후부터는 해야 한다는 압박이 약해져 몸이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을 합니다.
1) 내 방에 들어오자 마자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2)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점을 잊기 전에 블로그에 바로 글을 올린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엄청 빠듯한 날이 아니라면 힘든 마음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것 같습니다.  
 
제 그림을 보여드리기 전에 먼저 오늘 산책을 하면서 본 그림들을 소개합니다.
산책하다 만난 그림 1.

음...? 데자뷰?

나의 초등학생 그림 실력

제 어릴 적 그림의 세 번째 인물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제가 못 그리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라고 정신승리 및 자기 합리화를 하겠습니다. 아마도 유성구보건소 직원분께서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 디자인으로 해놓으셨겠다라는 것이 제 마음대로의 결론!
 
산책하다 만난 그림 2.

이 그림은 다리 밑을 지나가다 본 그림입니다. 아마도 대학동아리에서 자원봉사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자세히 보면 누군가가 '자연보호! 자연사랑!' 이라고 낙서를 한 것이 보입니다. 동감합니다.
저는 산책하다가 이 그림을 보고 멈췄다기보다는 양 끝에 햇빛이 비침과 비치지 않음에 눈이 더 가서, 양 끝이 보이도록 넓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밝고 잘 그린 그림을 보아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빛에 의해 분위기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은 햇빛으로 인해 따스하고 오른쪽은 다소 어둡고 차가워 보입니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데, 제가 산책을 한 시간대가 오후 6시쯤이었으니 저렇게 양면의 모습을 둘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매일 찾아오는 햇빛을 보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져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렇다고 어두운 부분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어둠이 찾아오는 덕분에 예쁜 야경을 볼 수 있으니까요.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을 관찰하고 고찰을 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 떠오르는 생각들과 상상들이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제 직업을 철학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농담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이 시대의 소크라테스를 할 테니, 너는 이 시대의 공자를 해". 돌아오는 대답은 미친놈 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그리려던 것을 잊어버려서 인물과 건축(?)을 그려봤으니 풍경화를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았습니다.
역시 제 스타일은 단순하게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세심하게 그리려면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지금은 피곤하니 그저 귀찮아서 빠르고 단순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태양, 산, 구름 이 셋은 제가 어릴 적 그리던 스타일 그대로입니다. 태양이 왼쪽이나 오른쪽 끝에서 환한 빛을 내며, 이왕이면 웃는 표정을 넣어줍니다. 산은 나무 하나하나 그리기 귀찮아 그나마 우리나라 산의 모양과 비슷한 세모로 그려 넣습니다. 어릴 적에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산을 그릴 때 이런 식으로 겹쳐서 그리는 것을 보고 저도 따라서 겹쳐 그렸던 것 같습니다. 구름은 둥실둥실 떠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고 하늘에 여백이 있어 넓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것들은 새로운 도전으로 그려보았습니다.
개울가에는 꽃과 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집에서 돌다리를 건너, 혼나고 도망가는 중인 아이와 엄마도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과 그 연어들을 낚시하는 사람, 돛단배, 수레를 끌고 가는 말과 사람 등. 왠지 풍속화를 그린 것 같습니다.
역시 책중에 제일 좋은 책은 산책입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마구마구 셈 솟습니다. 그래서 걷다가 잊기 전에 폰에 바로 메모하고 다시 걷길 반복합니다. 냇가를 걸어가다 보면...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노래를 들으며 글을 마칩니다. 다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기를. 굿밤~*

- 사진을 클릭하시면 추억의 노래를 뮤비로 감상하실 수 있어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 강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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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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