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3.09.21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136일 / 확률) 57
반응형

저도 믿기 힘든, 오늘 있었던 일을 그렸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확률... 보류

오늘 일을 일정대로 그림으로 그리다가 이거 아무리 봐도 남들이 생각하기에 지어낸 것이라 생각하겠다 싶어서 바꾸려다가, 오늘 있었던 일이 이거밖에 없어서 다시 그립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확률

있었던 일을 글로 쓰자니 너무 길어서 아주 간략히 요점만 쓰겠습니다.

하고 간략히 하려는데.. 아무리 간략하게 하려 해도 길게 설명할 수밖에 없네요.

- 오전 10시 넘어 카페 가려 나왔는데 흰색 슬리퍼 바탕에 빨강 파랑 줄이 있고 과자봉지를 든 체 사거리에서 욕하고 계시는 술 취한 아저씨 만남. 옆에 사람들이 우리 쪽 보면서 전화중. 아 술 취한 분 112에 신고하시나 보다. 지나가려는데 아저씨께서 나에게 '너도 나 욕할라 그러지?' 하심. 비 오는데 우산 안 쓰고 계셔서 우산 씌워드리고, 술 깨는 약 살 겸 편의점 의자에 앉으시도록 유도하려는데 길에서 버티심. 119 구급차가 다가오더니 우리 앞에 멈춰 서고 구급대원들이 나옴. 근데 옆으로 우릴 지나쳐 가심. 아저씨께서 똥 마렵다고 하셔서 편의점 앞 놀이터 화장실로 안내해 드림. 아저씨 화장실 들여보내드린 후 가방에 있던 여행용 티슈를 꺼내서 드림.

여행용 티슈 3개중 1개 아저씨 드림, 2개는 집에.

갑자기 나오시더니 2장이면 된다고 하고 다시 들어가심. 손 씻고 나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인사드리고 이제 카페 가려고 나와서 우산을 피려는데 티슈가 있음. 아...? 내가 손 씻는 동안 아저씨 손에 그 티슈 2장만 들고, 기대놓은 내 우산에 티슈를 놓고 다시 들어가신 거구나? 다시 화장실 쪽으로 돌아와 아저씨 들어가신 칸 밑으로 휴지 밀어드림. 아저씨 똥 마렵다는 거 진짜였음. 조용히 휴지 밀어 넣고 나옴. 댁에 잘 들어가시길 바라며 카페로 향하는데 아까 그 119 구급차에 어느 환자분이 들것에 실려 들어가시는 것이 보임. 뒤늦게 든 생각인데 구급대원 내리실 때 남성 한 분, 여성 한 분 중 여성 구급대원이 저번에 나보고 심폐소생술 물어보신 그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에이.. 아니겠지.. 하며 카페 감. 카페에서 일, 휴식, 공부, 독서를 한 후 피곤해서 집에 가려고 오후 3시에 나옴. 카페에서 천천히 집 쪽으로 걷는데 낯익은 헤어스타일과 옷, 흰색 바탕의 슬리퍼, 빨강 파랑 줄의 아저씨가 통화를 하고 계신데... 그 아저씨네? 아니 이럴 수 있나?

내가 오전에 (생략되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술 취한 아저씨를 화장실에 보내드리고, 몇 시간이 지나서 다른 곳, 내가 갔던 카페 근처 사거리에서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다시 만난다고? 바로 시간 캡처.

오후 3시 14분

지나치며 들은 통화내용: "걍 거 계셔요, 그냥 거기 계시라고요."

댁에는 잘 들어가신 것 같고, 술은 깨신 것 같음.

내가 몇 분 일찍 나오거나 늦게 나왔으면 이 분이 잘 들어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하필 그분 때문에 온 구급대원인 줄 알았으나 지나가고 다른 분이 응급이었음을 확인까지, 많은 일들이 몰려있었던 하루.

이게 어떤 확률일까...?

 

그 아저씨는 통화하면서 앞을 지나가는 나를 붙잡지 않으신 것을 보면, 기억을 못 하시거나 기억이 났어도 모르는 척하셨을 것 같음.

아저씨...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휴지 2장 가지고는 부족했을 거예요.

 

이 이야기가 간략히 요약한 일입니다.

지어낸 거라고 믿으셔도 할 말이 없음. 근데 목격하신 분들이 여럿 계시니 그분들은 알고 계심.

오늘도 신기한 인생,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어떤 확률일까...?

동일한 장소에서 번개3번 맞은 남자 #shorts #쇼츠 #

 

내일도 행운을 빕니다. GOOD LUCK.

확률 (Thanks to Alexas_Fotos, Pixabay)

환자분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제가 왜 구급에 적극적인지 2023.09.22 (금) 그림 그리기 137일 차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구급 이야기 끝.

반응형
Posted by 총,귤,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