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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26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1일 / 내 실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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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김민식 작가님의 책. '매일 아침 써 봤니?'를 따라 '매일 한 번 그려봤니?'라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이자 그에 대한 글쓰기를 매일매일 쓰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미루고 미루다 애라 모르겠다 시작합니다.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중 루시아라는 게임 유튜버가 있습니다.(제가 즐겨보는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의 직원입니다 / 슈카월드 직원들이 대놓고 사장님 앞담화 하는 방송  - 슈카월드 코믹스)
저는 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저보다도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본 이 사람의 생각들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 종종 봅니다. (이 루시아 유튜버는 오프닝만 30분에서 한 시간이고 실시간 생방송이 짧으면 6시간, 길면 12시간 정도를 합니다 / 게다가 좋좋슈까지... 대단)
한 번은 이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그림을 못그린다는 댓글을 보고 매일 10개씩 그려보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나도 그림 매일 한 번 그려볼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래와 같은 그림을 바로 그렸습니다.
참고로 저희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 휙휙 거침없이 붓질을 하는 것을 보시고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거침없긴 합니다 다만 실력이...)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내 실력

2023년 4월 22일(토)에 들고다니기 편한 노트에 그림을 한 번 그려봤습니다.
여전히 저의 그림 실력은 유치원 실력 그대로입니다. 저의 그림 실력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늘어납니다.
처음엔 무엇을 그려야 할 지 몰라 사람을 그렸습니다. 그려보니 얼굴이 있어야겠어서 이왕이면 웃는 얼굴, 그리고 머리카락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땜빵을 그려 넣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부터는 세 번째 사람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미술 수업시간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어깨는 어딨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어깨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어깨를 그렸더니 옷과 다리, 신발도 있어야 했습니다.
사람만 그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을 그릴 때면 그림책에서 봤던 교회가 가장 그리기 쉬워 보여 따라 그렸는데 그리면서 들었던 생각이 '문과 창문만 있으면 됐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후로 집 그림은 저대로 발전이 없었습니다. 그림에 흥미가 별로 없었으니까요.
 
중학교에 올라와서 미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교탁 위에 있는 사과를 그리라고 하셔서 간단히 그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런 어려운 임무를 주셨습니다. 빛이 닿으면서 그림자가 생기는 사과를 그려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 / / /, \\\\ 이런 줄들로 살살 그어서 XXXX들이 되면서 사과에 빛이 닿지 않는 부분은 점점 어둡게 그리라고 하셨죠.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의 제 기억으로는 계속 검사를 받을 때마다 좀 더 무엇을 더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답답해했던 감정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반에서 제일 잘 그린 아이의 그림을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는데 와... 진짜 잘 그렸습니다. 저는 '어떻게 저렇게 그리지?' 하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그리는건지 모르겠고 사람을 그렸는데 나름 내 생각대로 그림을 그리고 나면 '어깨는 어딨니?, 어깨를 그렸더니 사람이 바지도 안 입고 맨발로 다니니?'와 같은, 완성을 해서 잘했다는 칭찬이 아닌 뭐가 부족하다라는 감정이 미술을 할 때마다 느꼈기 때문에 나는 잘 못 그리는구나 하고 신경을 꺼버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선생님들께서는 많은 칭찬들을 해주셨겠지만 저는 부족하다는 감정이 계속되니 그 부분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림은 못 그리지만 내 마음대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저의 그림은 유치원 수준이지만 매일 그려보면서 조금씩 그려보고 싶은 것들을 그려볼 생각입니다. 못 그려도 상관없습니다. 최우선 목표는 매일 한 번 아무거나 그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고 그러면서 이왕이면 블로그에도 매일 글을 올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니까요. 이유는 따로 없습니다. 그저 재밌기 때문에 저의 재미를 위해 그리고 저의 한계를 알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오늘은 26일 수요일이네요. 토요일에 추억을 맛보기로 그려봤으니 오늘부터 정해진 시간에 이것저것 그려보고 글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역시. 인생은 재밌게 살아야 재밌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친구들한테도 끝말 인사는 '보통 좋은 하루 보내라, 재밌는 하루 보내라'입니다. 저도 재밌어야 친구들도 재밌고, 친구들도 재밌어야 그 주변 사람들도 재밌는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친구들이 자격증이든 어학시험이든 어떠한 시험을 보고 오면 '시험 잘 봤어?'가 아니라 '시험 재밌게 봤냐?'라고 묻습니다. 안 물어도 되지만 요즘은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근황을 묻다 보면 친구들이 먼저 시험을 봤다고 이야기하기에 제 이야기하기보다는 만나서 인사차 그 친구의 이야기들을 묻고 듣습니다 그 친구는 말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저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를 하니 즐겁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신의 점수에 만족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면 자신의 점수에 만족을 못하고 기분이 나빠 풀이 죽어있던 친구들은 시험 재밌게 봤냐는 그 말에 시험이 재밌었겠냐며 웃습니다. 얼마 전 한 친구가 맨날 일만 하다가 이직을 위해 오랜만에 토익 시험을 봤는데 990점 만점인 토익시험에 500점대를 받아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야, 보통 공부 안 하고 시험 보면 신발사이즈인데 그 두 배 점수받아왔네? 공부 안 했는데도 그 정도여? 제대로 공부하면 오올~ 기대되는데~?'
다음에 그 친구 만나도 먼저 시험에 대해 물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잘 봤으면 자랑할 것이고 못 봤으면 이야기 안 하든지 망했다고 하겠지요.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는 그저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 같이 웃습니다. 그게 저도 좋고 그 친구 기분도 풀리고 서로에게 좋더라고요. 넷플릭스로 여행 다니는 영상에서 본 단어가 생각나네요. What a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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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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