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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03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9일 / 최승호 찾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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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책을 하다가 평소에 대충 흘겨보던 것에 갑자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산책길에 있는 시(詩/Poem)입니다. 평소에 여러 산책로를 걷는데 주로 서점을 향해 걷습니다. 그러다가 다양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쓴 시들을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제를 정해주셨는지 그에 맞춰 쓴 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나, 학년은 다르지만 구름, 산새, 소나무와 같은 제목으로 시가 쓰여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승호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대전에 이런 영재 시인이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꼈고, 역시 대전은 노잼도시가 아니라는 것에 확신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최승호 찾기(Feat. 김종욱 찾기)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시가 걸려있는 산책로 처음 부분(구암역)으로 가서 시 하나하나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들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동대전 3학년 강민지 시인 / 대전교촌 3학년 윤태언 시인
대전선화 5학년 김하경 시인 / 대전상지 4학년 남선우 시인

그리고 몇몇 학생들의 시가 더 있었으나 저의 목적은 최승호 찾기였기 때문에 사진 찍기를 멈추고 최승호를 찾아 나섰습니다.
걸어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벤치에서 발톱을 깎고 계시는 평화로워 보이는 할아버지를 보기도 했고, 행위 예술을 하고 있는 슬리퍼도 만났습니다.

행위 예술하는 슬리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하루살이들을 지나가다가, 소중한 한 생명이 제 눈에 들어와 익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양 볼에 꽃가루를 얻어맞으면서도 최승호를 찾기 위해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했습니다. 영재 최승호 시인의 작품들. (최승호 나이, 학교 미상)

비 - 최승호 / 다리 - 최승호
귀뚜라미 - 최승호 / 거미 - 최승호
모기 - 최승호 / 지네 - 최승호
부엉이 - 최승호 / 옴츠린 달팽이 - 최승호
미꾸라지 미끄럼틀 - 최승호 / 하루살이 - 최승호

최승호는 정말 시를 잘 쓰는 아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한 개씩 밖에 걸리지 못했는데 최승호는 자신만의 시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를 그려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를 그리려 하니 바로 떠오르는 그림은 없고 한자가 우선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전 시 를 그리고 썼습니다.

- 작품명: 대전시 / 글과 그림: 뭣이중헌디 -

대전시
누가 노잼 도시라 하는가
누가 무반응 도시라 하는가
누가 할것없는 도시라 하는가
 
시청 있다. 지하철 있다. 여기사람 있다.
빵집 많다. 백화점 많다. 대전축제 많다.
불곰 없다. 캥거루 없다. 야생사자 없다.
 
호텔 여행, 동네 여행, 카페 여행
걷기 여행, 자전거 여행, 대중교통 여행
웃음 많고, 친절함 많고, 즐길거리 많은
여기는

 
그림 그리기보다 시를 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위 시에 쓴 것처럼 제가 보기에 대전은 놀거리가 풍부합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휘게문고, 알라딘 중고서점, 성심당, 캠핑(글램핑)장, 오월드, 아쿠아리움, 과학관, 엑스포 광장, 예쁘고 다양한 카페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갤러리아 타임월드,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세이백화점, NC백화점, 젊음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여러 대학교와 공원들, 시장, 편의점, 마트 등 대전이 아닌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 +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나름의 분위기와 개성 있는 놀거리들이 많습니다.

혹시 대전에서 산책하다가 아래와 같은 그림을 보신 분 계실까요? 저는 산책하다가 2개 발견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최승호 찾기를 하다가 만난 그림이고 2번째 그림은 유성온천역 근처에서 발견했습니다. 2번째 것을 발견했을 때 숫자가 적혀있었던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도 이런 그림을 그려 놓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대전의 뱅크시(모든 인적 사항이 정체불명인 영국의 화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사회운동가, 영화감독으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이/네이버 나무위키) 라고 생각합니다.

대전 뱅크시

대전 여행하다가 대전 뱅크시를 발견한다면 행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대전 토박이인데도 아직 2개밖에 못 찾았거든요.

조만간 유성온천문화축제 2023.05.12~14도 있고, 이미 꽃 전시회가 한창이라 야경도 예쁩니다. 사람들마다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지만 혼자서든, 누구와 함께든,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듯이 또는 휴양하듯이 제대로 놀아본다면 즐길거리는 어디에나 널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구경거리니까요.
매일 만나는 대전이지만 감사하게도, 오늘도 건강히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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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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