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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22 매일 한 번 그려봤니 (그림 그리기 137일 / 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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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랑 괜히 가져왔다... 아.. 이왕 이리된 거.
살면서 불을 3번 꺼봤습니다.

불 (Thanks to Hans, Pixabay)

그 세 번의 사건에 대해 그려봤습니다.

매일 한 번 그려봤니 - 불

 
1. 시골
아버지와 함께 시골 친척집에 인사드리러 가고 있었는데, 한 할머니께서 홀로 볏짚을 태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할머니는 '아이고 어떡해!' 하시면서 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1. 시골

그걸 보자마자 아빠는 119에 전화하시고, 저는 미친 듯이 불을 발로 밟아 끄거나 막대기를 주워 길 건너로 바람 불어 날아가는 볏짚들을 넘어가지 못하게 쳐댔습니다. 저 마지노선을 넘어가면 산불과 함께 우리 친척집이 큰일 나거든요.
정신없이 끄다 보니 다행히 불을 다 끌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불의 무서움을 알았습니다.
얼마뒤 가족들과 식사를 하다가 뉴스를 봤는데 볏짚 태우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는지 그에 대해 주의를 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2. 신입사원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창고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저보다 조금 먼저 들어온 신입사원분이 급하게 뛰어들어와 소화기를 찾으십니다. 그리고 밖에서 '불이야!'라는 소리가 들려 저도 소화기를 들고 따라 나갔습니다. 

2. 신입사원

한 여름이었는데 에어컨 실외기 쪽에서 불이나고 있고 건물 외벽도 불에 타고 있었습니다.
소화기를 2~3개를 썼는데도 꺼지지 않았고, 불이 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슬리퍼가 벗겨지면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있는 소화기들을 다 끌어 모아 쏴대서 크게 번지는 것을 막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직원분께서 신고를 한 상태여서 119 소방대원님들이 오시자마자 물대포를 계속 쏴서 불을 끄고도 또 확인하셨습니다.
이때 소방관님이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Firefighters (Thanks to 12019, Pixabay)

 
3. 마지막 (마지막이었으면 해서 세 번째가 아닌 마지막으로 적었습니다)
한창 할리스 카페를 다닐 때였습니다. 2~3년은 된 것 같습니다.
집에 가려 카페를 나와보니 할리스 대각선, 아래 이미지의 쓰레기 위치에서 불이나 연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할리스 대각선

불난 곳 근처 매장 직원 한 분이 소화기를 가져와서 쏘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차 신호 때문에 횡단보도를 옆으로 한 번 건넜고, 아직 불이 안 꺼지고 있었습니다.
급한 대로 근처 가게에 들어가서 소화기 있냐고 여쭤보고 찾고 있는데 횡단보도가 켜져 일단 뛰어갔습니다.
불 끄시던 분은 소화기를 찾으러 가셨는지 안 계셨고, 종이박스와 쓰레기들에 불씨들이 남아있었습니다.

3. 마지막

 
자... 침착하자... 내가 이 글을 왜 쓰고 있을까, 자랑은 하고 싶지 않지만 구급에 적극적인 이유는! 아무도 나서서 불씨를 끄지 않고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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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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