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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 스스로에게 '나는 나쁜 습관을 잘 고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심삼일? 나는 작심삼삼삼삼으로 계속 갈 수 있어!'라고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말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무엇을 쓸까 생각도 하고 재밌는 글쓰기를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신 김민식 작가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두어 달 전쯤 산책을 하며 놀이터를 지나가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듣고 고개를 획 돌렸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놀이터 놀이기구에 목줄이 묶여있던 시바견과 놀다가 목줄이 끊어져 개가 도망갈까 봐 소리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앞에 있던 아저씨들께 개가 도망쳤다고 말했지만 아저씨들은 놔두면 돌아올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주인인가 보다 하고 갈길을 갔습니다.

 

다음날 다시 그 길을 산책하는데 놀이터 앞 고깃집 앞에 '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고 어제 그 시바견이 묶여 있더군요.

그때 든 생각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누가, 왜 저 예쁜 강아지를 버렸을까? 묶어 놓은 것을 보면 잃어버린 것은 아닐 텐데..' 며칠이 지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강아지는 점점 더러워지고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고깃집은 무슨 죄일까요? 그저 놀이터 앞에 위치해 있었다는 이유로 개를 맡아서 씻기고 밥도 주며 주인을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때에 본인의 사업에 신경 쓰기도 바쁘고 힘들 텐데 저렇게까지 강아지를 챙겨주시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이 강아지는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기를 많이 받습니다.

(그렇지만 볼 때마다 시무룩한 것이, 저에게는 주인과의 좋은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슬픈 눈으로 보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하여 애견용품점에 가서 약간의 애견 간식들을 조금 샀습니다.

그리고 그 고깃집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간식을 주어도 되는지를요. (저의 개가 아니므로)

그러자 너무 많이 주면 개가 밥을 안 먹으니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주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씩 식사시간을 피해서 간식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밥그릇에 사료가 들어있는지도 확인을 하고요.

 

오늘은 그 강아지 간식도 줄 겸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한 꼬마 여자아이가 그 강아지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딱 봐도 강아지랑 놀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간식을 주며 말했습니다.

'네가 얘한테 이 간식 줄래?' 했더니 아이 표정이 밝아지면서 냉큼 받아갔습니다.

아이가 간식을 주는 모습을 조금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그 착한 강아지에게 간식을 직접 줄 때마다 큰 기쁨을 느끼는데, 그 기쁨을 어린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 아이는 알까요? 간식을 건네준 아저씨가 오히려 자신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요.

아이와 강아지 덕분에 소중하고 특별한 하루하루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오늘이었습니다.

 

근데 그 예쁜 강아지를 버린 견주분 말이에요. 반성합시다! 이 추운 겨울에 한 생명을 놀이터에 버려둬요?

다행히 지금은 그 고깃집에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개 집을 마련하고 물, 밥그릇을 놓아주어서 버티고는 있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엔 긴 시간이 걸리겠지요.

 

그 길에는 각자의 주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산책을 다니는 많은 반려견들이 있는데, 그 개가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외로움 없이 반려견들과 친구가 되어 건강하게 오래 잘 살길 바랄 뿐입니다.

 

모든 것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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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총,귤,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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